[앵커]
건물 청소와 식당 주방 일을 하며 아내가 어렵게 모은 천만 원을 할아버지가 잃어버렸습니다.
몇 푼이라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돈뭉치를 들고 은행에 가던 길에 이런 날벼락을 맞았는데, 다행히 닷새 만에 찾았다고 하네요.
할아버지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요.
이승배 기자입니다.
[기자]
70대 할아버지가 도로를 가로질러 어디론가 헐레벌떡 뛰어갑니다.
하마터면 버스와 부딪힐 뻔했습니다.
검정 봉투에 싸서 오른쪽 호주머니에 찔러 담은 돈뭉치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.
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만 해도 분명히 있었습니다.
채 10분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.
자그마치 천만 원!
아내가 낮에는 건물 청소, 그리고 주말에는 식당 주방일을 하며 아껴 모았던 금쪽같은 돈이었습니다.
왔던 길을 되돌아가 이 잡듯 뒤졌지만 찾지 못했습니다.
[최 모 씨 / 돈 분실 할아버지 : 진짜 숨도 못 쉬고 그랬어요. 내가 잃어버려서 그렇게 (아내가) 고생하게 모은 돈, 내가 함부로 해서 잃어버려서 (미안해서 혼났어요.)]
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닷새 만에 경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.
CCTV를 뒤져 아파트 단지를 수소문하다 보니 돈을 가져간 사람이 나타난 것입니다.
다행히 돈은 그대로 있었습니다.
[채상기 / 광주 북부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 : 본인도 (너무 큰) 돈을 주워서 가슴이 벌렁벌렁했고 어떻게든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결국 돌려주지 못했다고 그렇게 자기 잘못을 뉘우쳤습니다.]
경찰은 천만 원을 되돌려받은 다음 날 할아버지와 함께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어줬습니다.
YTN 이승배[sbi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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